홈 > 핫플뉴스 > 네티즌뉴스
네티즌뉴스

"다이소 때문에 다 죽겠소"


▲새학기 개학을 앞둔 2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문구·완구 도매시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학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생활용품전문점 다이소아성산업(이하 다이소)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거래 조사를 받는 가운데 문구업계가 다이소를 중소기업 적합업종 규제대상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통 공룡’으로 급성장한 다이소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영세문구점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는 이유에서다.

11일 문구업계에 따르면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이하 문구조합),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한국문구인연합회 등 문구관련 3개 단체는 공동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다이소의 문구 판매를 제한하는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확대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동재 알파문구 회장 겸 문구조합 이사장은 “다이소는 아무런 제재 없이 외국자본을 앞세워 1500개 대형 체인으로 확장하는 등 대기업으로 급성장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 업종인 생활용품 이외에 문구 판매까지 확대하면서 생계유지형 업종인 문구유통업체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말했다.

문구 3단체는 우선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전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다이소 입점에 따른 지역별 피해사례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결과를 토대로 정부와 정치권, 다이소에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확대와 상생협약 및 사업조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문구조합에 따르면 문구소매점은 다이소가 시장에 진출하기 전인 1999년엔 2만6986개 점포가 있었으나 2012년 기준 1만4731개로 45% 감소했다. 조합은 지난해 말까지 1만개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이사장은 “다이소의 문구 판매로 생계형 문구점과 생활잡화·팬시점 등이 초토화됐다”며 “이제 다이소는 호랑이가 됐으니 더이상 풀을 뜯어먹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에 신고된 사례를 보면 하루 50만~60만원의 매출을 올리던 지역 문구소매점은 다이소가 반경 4㎞ 내에 입점한 이후 하루 10만원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문구업계에서 다이소를 상대로 단체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현행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문구소매업은 이미 중소기업적합업종 대상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해 8월 문구소매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에 포함했다. 권고사항은 사업축소다. 기간은 2019년 7월 말까지다.

문제는 다이소의 경우 사업축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동반위는 대형마트에 한해서만 문구류 코너를 제한, 운영하도록 권고했다. 초등학생용 학용문구 18개 품목의 묶음판매만 허용하고 2019년까지 신학기인 2월과 8월 할인행사를 제한한다.

다이소는 공격적 매장 확대로 매년 고성장을 구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3055억원과 영업이익 1131억원을 달성했다. 문구단체의 요구에 다이소 관계자는 “문구제품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이를 수용하면) 우리가 판매하는 주방용품, 화장품, 공구, 도자기, 선물용품, 식품 등 관련 소상공인들도 똑같은 주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곳들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문구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면서도 “문구단체가 대화를 요구한다면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뉴스제공: @ 머니투데이
링크복구요청

★ 영상이 짤린 경우, 위 "링크복구요청" 버튼을 눌러 주세요 ★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